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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만리포마을 전경사진입니다.
작가사진

조우상(趙雨相)
1966년 태안군 원북면에서 태어남. 충남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태안에서(청탑입시학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음. 2000년 (문예학국)지 시 부문 신인상에당선하여 등단했다. (태안문학)에 제 3집부터 참여하여 다수의 시작품들을 발표하고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작품소개

유년의 추억에서

책받침에 씌어진 구구단을 외우고
몽당 연필심에 침을 발라
꼭꼭 눌러 받아쓰기 시험을 치던
그때의 아이들은
어느덧 키가 훌쩍 커버려
지금은 선생님이 되고, 사장님이 되고
아버지가 되고, 엄마가 되고
몇몇은 머리카락이 조금씩 빠지고
어느새 희끗희끗 흰머리도 생겨났지만

여전히 우리가 기억하는 우리들의 모습은
옷소매가 번뜩거리도록 누런 콧물을 훔치며
날이 저물도록 운동장에서 뛰놀던
그때의 철없던 아이들의 모습일 뿐

장작이 피워진 난로 위에는
양은 도시락의 점심밥이 꽁꽁 언 손을 녹이며
모락모락 교실의 구석구석까지
어머니의 숨결처럼
누룽지 냄새를 피워내고
아이들은 연신 코를 훌쩍거리며
좀처럼 생각나지 않는 구구단과
받아쓰기 시험에 낑낑거리지만

우리들 유년의 시절은 여전히 즐겁고
추억의 이야기는 밤새 별빛을 쫓아
유년의 아이들이 뛰놀던
작은 운동장으로 달려간다

막걸리 한 사발에
그때의 함성들이 뜨거운 취기로 오르면
운동장 구석구석에 스며 있던
우리들 유년의 기억은
서로가 서로를 부르는 이름이 되어
푸른 하늘에 펄럭이던 만국기처럼
잊혀졌던 추억들이 선명하게 들려오고
낯설지 않은 서러의 이름과 얼굴에 취해
슬픔과 서러움의 이야기까지도
이제는 웃음이 되어

아이들은 밤새 삶의 노래로 부르며
10월의 밤을 그렇게 지새우고 있었다.